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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사랑*∴♡∵* :: 사랑해서 떠난다는 그의말, 믿어야할까?




사랑해서 떠난다는 그의말, 믿어야할까?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 흘러간 유행가 가사가 구구절절하게 들려 온다.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고 많은 이유 중 왜 하필 ‘사랑’일까? 혹시 그는 핑계를 대는 게 아닐까? 이별의 순간까지 ‘사랑’을 들먹이는 남자, 그의 마음을 분석해 보자.

 
거짓말은 그 자체가 거짓으로 판명남과 동시에 꼬리표를 단다. 얼핏 들어도 그의 말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왜 사랑하는데 떠나는 거지? 왜 사랑하는데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걸까? 눈물을 수천 바가지 흘려댈 여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연하다. 사랑하면 같이 있고 싶고, 자웅동체마냥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 연인들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물론 여자 입장에서는 더 가슴 아프겠지만, 지금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지 모른다. '사랑해서'라는 이유 안에는 '다른 여자가 생겨서', '권태로워서', '귀찮아서', '싫증나서' 등의 이유가 숨어 있을 것이다. 아니 한 마디로, '사랑해서'가 아닌 '사랑하지 않아서'란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수많은 거짓말 중 하필 '사랑해서'라고 말하는 남자의 심리, 그녀의 기억 속에 뒷모습도 멋지게 남고픈 욕심이 남아 있다. 비록 자신이 먼저 감정이 식었지만 그래도 끝내 '나쁜 놈' 소리 듣고 싶지 않은 얄팍한 이기심 혹은 나름의 마지막 배려라고 선택한 거짓말이 아닐까?

자신감이 없을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변명들은 줄을 잇고 또 잇는다.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은 어떤 결과에 대해서 변명하지 않는다. 단 하나의 사실만을 말할 뿐이다.
사랑해서 그녀를 놔준다? 너의 행복을 위해 난 떠난다? 상대방으로선 이 신파극에 스스럼없이 동참하기 힘들다. 기껏 사춘기 소년이었던 로미오 조차 줄리엣을 위해 그 한 몸 바쳤거늘 다 큰 어른이 '사랑해서'라는 이유로 사랑을 놓는다면 비겁한 행위에 속한다.
경제적 능력, 현실적 어려움, 주위 사람들의 반대, 미래에 대한 불확신 그 모든 것들이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사랑해서라는 말은 너무나 용기 없는 자의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여자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하기에 헤어져야 해"라는 자조 섞인 말을 읊조리는 남자보다 결혼식장에 나타나 자신의 손목을 끌고 갈, 현실은 암담해도 "나만 믿어!"라고 허풍을 떨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도 여자들은 자신이 슬픈 멜로물의 주인공이 된 것을 슬퍼하며 그에게 안녕을 고한다. 그 선택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용기 없는 남자의 하찮은 변명을 '사랑'이라 미화시키며 추억에 빠져 사는 궁상 따위는 버려야 한다. 어차피 그는 현실에 없지 않은가.

그러나 사랑은 칼로 무 자르듯이 단칼에 베어지지 않는다. 끊어진 휴지에 어렵게 맺힌 물방울처럼 조금씩 조금씩 적셔가는 것이 사랑의 여운이다.
여자는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간다."라는 한 문장의 앞뒤는 다 잘라먹은 채 오직 '사랑'만을 되씹을 것이다. 그러나 주된 포인트는 '사랑'이 아니라 '떠나간다'는 데에 있다. 뻔한 거짓말? 용기 없는 변명? 그래도 그를 사랑한다면 차라리 붙잡아라. 그의 변명이든 거짓말이든 모두 부정하고 그에게 사랑을 일깨워야 한다.
그의 약함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그렇다면 강경하게 힐난해야 한다.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고 그의 사랑을 의심해야 한다. 그의 숨어있던 자존심과 진실이 고개를 들게 말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다. 그도 모르고 그녀도 몰랐던 진실을 그가 먼저 깨닫게 된 순간, 그것은 바로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란 사실이다. 사랑이라 믿었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를 가슴에 품고 있거나 사랑을 착각하고 있다면 그는 고이 그녀를 놔줘야 한다. 비록 '사랑하지만' 그녀가 행복해지는 것이 더 옳기에 그녀를 떠나는 것이다. 그녀가 진실을 깨닫기 전에 말이다. 이럴 때야 말로 진정한 '사랑해서 떠난다'가 아닐까?

 

 
posted by Ir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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