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옷으로 갈아입은 늦가을 한강공원이 웰빙 산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강을 따라 물억새와 미루나무가 줄지어선 수변길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한가롭게 사색에 젖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특별히 아름다운 한강의 산책로 10곳을 소개한다.
물억새와 미루나무길 펼쳐진 로맨틱 데이트 코스…양화, 선유도
500m에 이르는 양화한강공원 물억새길과, 1.2㎞의 선유도공원 미루나무길은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물억새가 제방 돌 틈과 물가에 사람 키만큼 높이 자란 물억새길은 양화한강공원 선유교 아래 강물과 인접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커다란 미루나무가 1.2km의 산책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미루나무길은 아치형의 무지개다리를 건너 선유도공원으로 들어서면서 만날 수 있다.
옛 정수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선유도공원의 수생식물원에는 부레옥잠이 커다란 수조 속에 멋들어지게 자라고 있다. 또 폐구조물과 식물들이 연출하는 시간의 정원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 카페테리아, 물 놀이터도 있다.
■ 찾아가기
2호선 당산역에서 한강공원 연결보행교를 건너 선유교 방향으로 350m 이동. 또는 2호선, 8호선 합정역 8번 출구 SK주유소 앞에서 5714번 버스로 갈아타고 선유도 정문에서 하차
흐드러진 갈대와 물억새가 정겨운 반포한강공원 수변길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걸으며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을 만날 수 있는 반포 수변길은 산책로 중에도 고즈넉한 맛이 일품이다.
반포한강공원의 상징이 된 달빛무지개분수가 뿜어내는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한 후 동작역 방향으로 걸으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흙길을 따라 놓인 그네 의자는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매우 인기가 높으며, 주변의 작은 돌을 모아 만든 곤충들의 은신처도 궁금증을 자아내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살펴보게 만든다. 최근 문을 연 동작대교 남단 전망카페에서 낙조를 감상하는 것으로 산책을 마무리하는 코스를 적극 권한다.
■ 찾아가기
13번 출구에서 셔틀버스 8401번 환승. 또는 4호선, 9호선 동작역 1, 2번 출구에서 한강방면으로 도보 200m
‘연인의 길’로 유명한 숲속길과 유럽식 정원 장미원…뚝섬
소나무가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향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는 흙길. 23,100㎡ 숲속길의 울창한 수목 사이로 한 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한 500m 가량의 작은 오솔길이 나있다.
또한 녹색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서 장미원이 이어지는데, 40여 종의 각종 장미꽃, 장미터널, 조형분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볼 만하다. 장미향의 여운으로 기분이 가벼워진 가운데 한강의 비경과 마주하는 감동이 색다르다. 11월이면 장미들은 내년 봄이 오기 전까지 월동에 들어가므로 10월 안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찾아가기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해주는 오솔길…망원
한강변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오솔길. 망원 한강공원에는 느릿한 걸음으로 걷다보면 편안한 사람 한명 쯤은 만날 것 같은 시골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1km 정도의 흙길 산책로가 있다.
강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크고 작은 풀들과 코스모스가 장관이며, 코스모스와 어우러지는 한강의 전경이 아름답다.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산책로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며, 느티나무가 만들어주는 한낮의 그늘이 정겹다.
■ 찾아가기
늦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생태산책길…암사
암사나들목부터 상류로 1㎞에 걸쳐 조성된 암사 생태 산책길은 가족끼리 산책하기에 좋다. 이곳을 가다보면 맨발로 땅바닥도 밟고, 산책로에 가득한 갖가지 초화류와 나뭇잎들을 줍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쁨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콘크리트를 벗고 162,000㎡에 이르는 드넓은 한강변에 꾸며진 생태공원에는 1km가 넘는 산책로를 따라 갈대와 물억새, 억새가 사람 키만큼 크게 자라고 있어 늦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그리고 돌무더기 주위에 굴뚝새 등 조류를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 찾아가기
도심의 일상을 벗어난 듯한 고덕수변생태공원 자갈길…고덕
고덕수변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3km의 생태탐방로는 이미 '웰빙 산책로'로 잘 알려진 장소이다. 산책로에는 버드나무를 비롯해 생태연못, 저습지, 건생초지 등이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다. 또 생태탐방로 중간 중간에 놓인 나무데크 공간에서는 나무속에 숨어있는 딱새, 노랑지빠귀,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가족나들이를 계획했다면, 아이들과 함께 나뭇잎 줄기나 초화류를 함께 그려보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또 강변 가까이에 내려앉은 환상적인 저녁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놓치지 말자.
■ 찾아가기
식물 재활용 센터로 진입하여 100m 이동
생태환경 잘 보존된 물새길…강서습지생태공원
서울시 한강 구간 중 가장 하류 지역인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산책로는 개화나들목을 나와 행주대교 방향으로 뻗어있는데, 많은 물새들을 만날 수 있는 1㎞ 물새길 구간이다.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맹꽁이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겨울에는 수많은 종류의 철새가 머무는 도래지로 유명하다. 주차장을 나와 약 1km의 흙길을 걷다보면 물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과 함께 물위를 떠다니는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왜가리, 흰죽지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철새들의 무리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철새관찰교실, 짚풀공예교실 등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아이들의 겨울방학 자연배움터로 안성맞춤이다.
■ 찾아가기
어도탐방길…잠실한강공원
지하철 2호선 성내역에서 이달 말 개통예정인 한강공원 연결 보행교를 건너면 잠실한강공원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한강 수변 쪽의 산책로를 따라 한강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잠실대교 하부에서 잠실수중보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곳이 어도 탐방길의 시작이다.
잠실수중보는 서울ㆍ경기지역의 상수원 확보를 위한 시설물로 수중보 남단에는 상·하류간 3.3m의 수위차에도 물고기들이 쉽게 거슬러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식 '물고기길(魚道)'이 폭 4m 길이 228m 규모로 설치되어 있어 참게, 피라미, 두우쟁이, 누치, 잉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동하고 있다.
■ 찾아가기
2호선 성내역 4번 출구에서 장미아파트 내 도로를 이용 성내역 나들목으로 400m 이동. ’09.11.1일 이후 성내역에서 한강공원 직접 연결보행로 이용.
시골길…이촌
반포대교 북단에서 한강을 따라 하류쪽으로 걷다보면 고향의 정취가 묻어나는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커다란 버드나무 아래 놓인 벤치에서 즐기는 석양이 특히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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