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영남산악회 9월 산행은 야간산행으로 장산(634m)으로 정해 회원님들을 초대 하고자 합니다.
해운대 장산
대천공원에서 시작되는 장산 산길은 포장은 되지 않았으나 꽤 넓고 좋다. 더구나 이 길을 내며 뿌리가 드러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정성스럽게 돌을 쌓아 보호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좋은 산길은 장산 중턱 이상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장산 마을 곳곳으로 이어져 있다.
오늘날 장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이 산길은 사실은 30여 년 전(1975년 무렵) 장산개척단이 누구의 보조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삽과 괭이 등 빈약한 농기구로 만든 2.4km 마을길이다.
피땀이 배어있는 이 길가에 허름한 집 한 채가 있고, 들머리에 오석으로 된 비와 안내판이 서있다.
이곳이 현충시설인 모정원으로, 독립유공자 고 강근호 의사의 만년의 보금자리였다.
강 의사는 일제시대 만주벌판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운 북로군정서의 제3구대장으로, 유명한 청산리싸움에 참가했고, 시베리아의 자유전투에도 참가했던 지사다. 광복 뒤에도 국군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가했고,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뒤 1963년 여기 장산에 들어와 장산개척단을 조직, 해운대구 좌동 산 1번지 일대 100만여 평을 불하받아 개척에 나섰던 것이다. 이 땅을 불하받게 된 사연도 길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장산을 오르내리며 이용하는 이 길도 그 때 개척한 것이다. 근대화의 바람을 타고 땅값이 오르자 개척민들은 하나 둘 땅을 팔고 떠났지만, 강 의사의 미망인 이정희 여사는 의사가 작고한 뒤에도 손수 개척한 1만여 평의 이 땅을 지키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모정원 들머리에는 강 의사가 지휘했던 53보병사단 장병들이 뜻을 모아 건립한 기념비가 있고, 강 의사의 약력과 미국에서 받은 동성훈장 등 공로를 소개한 안내판이 있다.
강 의사가 국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던 시절 역시 간호장교로 복무하고 있던 이 여사와 결혼했다. 이 여사는 나라 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나라를 찾고자 몸을 바쳐 싸운 남편을 한없이 자랑스러워하며 추모하고 있다. 또한 현충시설로 지정된 추억이 서려있는 이 모정원과 여기 장산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자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장산으로 오르는 저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도 옛날 굶주리며 맨 몸으로 개척단원들이 어렵게 만든 길이라는 것을 알고 고마워하거나 허물어진 길가에 돌 하나 채워 넣는 사람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여사는 옛날 헐벗었던 장산이 나무가 무성해진 것을 무척 고마워하고, 장산은 물이 솟아오르는 산이어서 물이 없는 곳이 없는 명산이라고 자랑한다.
글쓴이 김홍주 소산산행문화연구소 소장
*대천공원 폭포사 코스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동시에 가장 애용되는 등산로다. 해운대 신시가지 내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삼림욕장을 거쳐 폭포사입구~중봉~장산 정상으로 오르기도 하고 폭포사에서 장산폭포~체육공원을 지나 안부를 거쳐 중봉과 장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하산은 우동이나 재송동 반여동 등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관계없다.
해운대구청에서 만든 등산로는 31가닥이나 소개되어 있다. 해운대구 송정동, 좌동, 우동, 재송동, 반여동에서 오르는 길과, 이 길들과 이어지는 또 다른 길들이 얼기설기 얽혀 복잡하다. 외지인들은 길을 잘 아는 사람의 안내를 받거나 오르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물으며 올라가야 한다. 고스락에는 중요 국가시설이 있어서 오를 수가 없고, 그 뒷길을 이용해야 한다.
1. 일시 : 2007년09월25일 시간 : 19:00
2. 집결지 : 해운대 신도시 두산동국아파트 건너편 공용주차장
(승용차만 주차가능)
3. 산행코스 : 대천공원-폭포사-체육공원-모정원-마을갈림길-억새밭갈림길-장산뒤길-장산(634m)중봉-안부-체육공원-폭포사-대천공원(3시간 소요)
4. 준비물 : 생수,렌턴,간식(개인기호품)
5. 오시는길 : 김해,창원,마산 서부경남은 서부산톨케이트-동서고가- 황령터널-광안대교-장산터널-대천램프 통과(20m)전방 우측에 공영주차장 (승용차만 주차가능함)
* 뒤풀이 장소는 섭외후 공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