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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에서 결혼까지 ◈

고용불안으로 만혼.비(非)혼 늘어난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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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녀' 선호↑..`두자녀' 이상은 ↓

중산층 출산기피 심각..저출산 대책 수립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고용불안의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으로 남으려는 미혼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전국의 기혼여성 3천585명과 미혼남녀 3천314명을 대상으로 결혼 및 출산동향을 조사한 결과 미혼자 가운데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이 2005년 82.5%에서 2009년 75.7%로 낮아졌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결과 결혼 의사가 있는 미혼 여성의 비율도 73.5%에서 73.1%로 낮아지는 등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혼여성에 비해 미혼남성의 결혼의향이 높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불안의 영향으로 남성의 경우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평균 32.1세, 여성이 30.6세에 결혼하겠다고 응답해 2005년의 31.8세, 29.7세에 비해 결혼계획 연령도 늦춰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녀를 많이 낳지 않으려는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자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비율은 남성은 54.4%에서 24.3%로, 여성은 42.1%에서 24%로 크게 낮아졌다.

미혼여성들의 기대자녀수도 감소해 `한 자녀'에 대한 선호도가 15.5%에서 28.5%로 높아진 반면 `두 자녀'를 원하는 비율은 58.7%에서 52.9%로, `세 자녀'를 기대하는 비율은 17.9%에서 10%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20∼44세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도 1.77명에서 1.66명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산층 가구가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월평균소득 345만∼483만원 수준의 중산층 가구의 자녀 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녀를 잘 키우려는 욕구는 매우 강한 반면 이를 위한 높은 투입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워 출산을 포기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밖에 취업여성의 39%가 결혼전후 일을 그만둔 경험이 있으며 일과 가정을 병행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31%)인 것으로도 조사됐다.

가사 및 육아도 맞벌이 여하에 상관없이 부인이 주로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고 있는 비율은 맞벌이 부부가 67.3%, 비(非)맞벌이 부부가 86.0%였다.

보사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때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혼 만혼 현상 완화, 중산층 지원확대, 일-가정 양립, 다자녀 우대책을 2자녀 가정까지 적용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심층분석을 거쳐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수립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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